기온이 낮아지고 겨울이 찾아오면 우리 몸의 뼈와 관절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날씨가 추워질수록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데요. 낙상사고로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길이 얼어붙고, 두꺼운 옷을 껴입어 움직임이 둔해져 누구에게나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고령자와 골다공증 환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당부 됩니다.

겨울철 골다공증, 왜 더 위험할까?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약해지는 질환으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습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뼈의 밀도가 감소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50세 이상의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뼈가 약해져 있어도 겉으로는 느끼기 어려워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며, 골밀도 검사와 같은 의학적 진단을 통해서만 확진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근육이 경직되고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 때문에 평소보다 넘어질 위험이 커지는데 노년층의 경우 이러한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이 골절은 척추뼈가 무너지듯 주저앉는 형태로, 골다공증이 심할수록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골다공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뼈가 주저앉는 손상을 말합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허리나 등이 심하게 아프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일상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지죠.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에는 만성 통증이나 신경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떨 때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할까요? 갑자기 허리나 등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변할 경우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골다공증이 심해 뼈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넘어진 후 통증이 발생하면 단순한 요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다공증, 추울수록 적극적 관리 필요해
골다공증으로 인해 발생한 골절은 골밀도가 낮아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립니다. 손목과 척추 골절은 비교적 일반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엉덩이뼈 골절의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장기간의 고정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겨울철 골다공증 관리의 핵심은 골절을 예방하고 뼈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먼저 충분한 비타민 D와 칼슘을 섭취해야 합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므로 음식이나 보충제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 역시 뼈 건강을 위해 중요한 영양소로 유제품, 녹색 채소, 두부 등을 통해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합니다. 뼈에 자극을 주는 적절한 운동은 뼈 밀도를 높이고 근육을 강화하여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날씨가 춥더라도 집 안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끄럼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겨울철 미끄러운 바닥에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방한화나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가정 내 바닥도 미끄럽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년층의 겨울철 골절 예방 생활 수칙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 위험이 큰 노년층은 일상에서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통해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1. 실내 적정 온도 유지: 추위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여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조명과 손잡이 설치: 거동이 불편한 경우 실내조명을 밝게 하고, 욕실이나 계단 등에는 손잡이를 설치하여 낙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3. 규칙적인 검진: 이미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약물 치료를 통해 뼈의 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이지만, 골절의 위험은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낙상 예방과 같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년층이라면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의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노력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글 = 장진 병원장(포천우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